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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문화&민족

러시아 속 이스라엘 유일한 유대인 자치주 들어보셨나요?

by 모스크류바 2020. 6. 30.

러시아 속의 이스라엘, 생각지도 못했던 주제일 수 있는데요. 그만큼 러시아에 대한 정보가 우리에게 익숙지 않다는 사실이 더 분명 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의 주제인 러시아 속 이스라엘, 유일한 유대인 자치주를 소개해드릴께요!

 

출처 : atlantravel.ru_이스라엘

러시아 속 이스라엘은 1948년 5월 중동 팔레스타인 지역에 건국된 공식적인 이스라엘보다 무려 14년 전인 1934년 러시아 극동에 유대인 자치주라는 이름으로 건설되었습니다. 세계에서 두 개의 공식 유대인 관할 구역 중 하나이며, 다른 하나는 이스라엘인 것입니다. 하지만 이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굉장히 드물죠.

 

5년 전, 이곳도 제가 직접 방문했던 지역인데, 유대인 관련 전문기관에서 인터뷰했던 내용과 직접 눈으로 보았던 현장을 생생하게 나눠보고자 합니다.

 

출처 : en.wikipedia.org_유대인자치주 지도

#왜 러시아에 유대인 자치주가 있을까요?

스탈린에 의해 유대인 자치주가 만들어졌는데, 이곳에 유대인들이 처음 도착한 것은 1928년, 과거 소련 정부가 본격적으로 동시베리아를 개척하기 시작하면서입니다. 유대인들 중 일부는 소련 사회주의 정부의 유대인 탄압에 의해 강제적으로 이주했지만 일부는 개척의 꿈을 안고 자발적으로 시베리아 횡단열차에 몸을 실어 동쪽으로 이동한 것입니다. 척박했던 동토의 땅은 이방인들에 의해 조금씩 개척되어 갔습니다.

 

 

출처 : capost.media_Joseph Vissarionovich Stalin 이오시프 스탈린

사실 스탈린은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유대인들에게 주겠다고 약속했지만, 혹독한 자연환경, 기후조건을 가지고 있는 동쪽의 시베리아 땅으로 이들을 옮겨놓았고 가장 힘없는 부족이 쫓겨나 살던 그런 땅을 주며 유대인의 나라를 만들어주겠다고 한 것입니다.

 

결론은 유대인들이 속은 것이죠, 이오시프 스탈린은 반유대주의자였습니다. 즉 유대인들을 시베리아 구석에 몰아넣으려 했고,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라는 젖과 꿀이 흐르는 새로운 터전을 기대했던 유대인들과 달리, 토착민들의 반감에 우려하여? 결국 시베리아로 이들을 옮겨놓았던 것입니다. 스탈린의 계획대로 된 것이 아닐까요?

 

 

정말 다행스러운 것은 시베리아에 이주해온 유대인들은 갖은 고생을 다했지만, 러시아 유럽지역에 살던 유대인들과 달리 죽음은 면하는 일이 었는데요. 시베리아로 옮겨오지 않고 원래 살던 곳에 그대로 있었으면 15년 후에 불어닥친 독소전쟁(대조국전쟁)에 휘말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주민들은 독일군 점령지에서 고난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역사] 러시아 전승기념일 퍼레이드 '승리의날' 그 역사속으로

러시아의 전승기념일에 대해 아시나요? 제2차 세계대전에서 러시아가 독일에게 승리한 날을 기념하는 러시아의 축제의 날입니다. (러시아도 제2차 세계대전의 승전국 중 하나입니다~!) 75년 전, 1

moscrewva.tistory.com

 

#얼마나 많은 유대인이 살고 있나요?

유대인 자치주에는 현재 약 15만 명이 살고 있지만, 그중 유대인은 전체 인구의 1% 이하입니다.면적은 36,000 km²로 러시아 치고 그리 넓은 편은 아니지만 대만이나 경상도 크기와 비슷하며, 실제 이스라엘보다 넓은 땅을 가지고 있습니다.

 

유대인 디아스포라의 물결이 최고조를 이룬 1940년대에는 이곳의 유대인 인구가 약 4만 명에 이르렀다고 하지만 고립과 탄압을 견디지 못해 대부분 떠났고, 스탈린 사후 인구가 급감했으며, 이스라엘로 회귀 이주와 하바롭스크 등 주변 대도시로의 이주하여 유대인의 인구는 얼마 남아있지 않습니다. 그래도 행정구역명은 여전히 유대인 자치주이고, 그 문화와 경관도 곳곳에 펼쳐져 있습니다.

 

출처 : gturs.com_이스라엘

 

*참고자료*

2010년 기준으로 인구는 17만 6558명이다. 2010년 인구조사에서 가장 큰 민족집단은 러시아인으로 92.7%(16만 185명)이며, 그다음으로 우크라이나인이 2.8%(4,871명)를 차지한다. 유대인은 1%(1628명)이었는데, 2012년 조사에 따르면 자치주 인구의 22.6%가 러시아 정교 신자이며, 6%가 러시아정교 외의 기타 정교 신자이다. 9%가 기타 기독교 신앙을 가지고 있으며, 유대교 신자는 인구의 0.2%입니다.

 

 

출처 : yarodom.livejournal.com_비로비잔의 상징 - 메노라 촛대

#유대인 자치주 개관

(JAO : Jewish Autonomous Oblast ; 러시아어 : Еврейская автономная область ; 이디시어 : ייִדישע אווטאָנאָמע געגנט) 러시아 연방을 구성하는 자치주로, 극동에 위치하며 모스크바에서 남동쪽으로 5,982km 떨어져있습니다. 주도는 비로비잔(Birobidzhan)이며, 복동쪽으로는 하바롭스크, 북서쪽으로는 아무르주와 접하고 있으며, 서쪽과 남쪽으로는 중국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어와 함께 이디시어가 이 지역에서 공식 언어이며, 모든 거리의 이름과 기념물은 러시아어와 이디시어로 함께 표기됩니다. 유대인 인구가 이 지역 전체 인구의 1%에 불과하지만 유대인회당(시나고그)이 운영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이디시어(ייִדיש)란?*

아슈케나즈 유대인이 사용했던 서게르만군 언어이다. 9세기경 중앙 유럽에서 발생되었으며, 고지 독일어를 바탕으로 한 방언에 히브리어, 유대 아람어, 슬라브어 및 로망스어 계열의 요소들이 결합된 언어이다. 초기 아슈케나지 유대인 집단을 중심으로 사용되었으며, 표기로는 히브리문자의 자모음 표기가 가능한 판을 사용하며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쓴다.

 

 

 

유대인자치주 주도 - 비로비잔

#주도 - 비로비잔

비로비잔의 역사는 1912년 아무르 철도의 작은 역에 불과했던 티혼카야역(ст. Тихонькая)에서 시작되었습니다. 1928년부터 시작된 유대인들의 극동 정착 사업으로 이곳에 유대인의 인구가 증가하고, 1931년 유대인 정착지 티혼카야가 비로비잔으로 명칭이 변경됩니다.

 

이 지명은 비라강(Бира, Bira)과 비잔강(Биджан, Bidzhan)강에서 유래하였으며, 이후 1934년 유대인 자치주가 설립되었고, 1937년 비로비잔은 시()로 승격되어 유대인 자치주의 중심지가 되었습니다. 1993년 러시아 연방의 신 헌법 채택 이후 유대인 자치주는 하바롭스크 변강 주에서 분리되었고, 비로비잔을 주도로 하는 연방주체로 정식 인정받아 러시아의 타 연방주체들과 동등한 지위를 획득하였다.

 

 

출처 : russiatrek.org_ 비로비잔의 유대인회당 synagogue

비로비잔의 주요 명소는 '비라 강' 주변에 위치해 있습니다. 공원과 광장 및 건축 기념물들을 통해 유대인 자치구 수도의 역사를 알 수 있는데요. 기차역 바로 앞, Station Square (Kalinin Street, 10)에서는 고대부터 유대교의 상징인 유대인 의식 촛대 메노라와 함께 분수가 있는 광장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레닌 거리에는 시나고그(유대인회당_synagogue)가 있으며 유대인 정착의 역사와 극동지방에 대한 내용을 전시하는 '근대 박물관'도 있습니다.

 

다윗의 별 [star of David, magen David]

러시아에서 이스라엘을 느낄 수 있는 도시, 세계에서 유일한 유대인 자치주 '비로비잔'은 최근 블라디보스톡과 하바롭스크를 여행하는 한국인 관광객들이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이용하여 방문하는 횟수도 늘고 있다고 합니다. 모른다면 지나칠 수 있는 여행지인데요. 앞서 소개했던 러시아 속 한국, 그다음으로는 러시아 속 이스라엘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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