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사람들이 한국을 얼마나 좋아할까요? 러시아에서는 한국 기업에 대한 이미지가 최상급에 속한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식품부문에서도 한국음식은 러시아음식과 비교할 수 없을만큼 종류가 다양하고, 맛있다고 평가합니다.
또 하나 K-POP 영향으로 인해 청소년들 사이에서 한국어 공부 열풍이 일어나면서 길을 가다 마주친 러시아인 10명 중 1명꼴로 한국어 인사정도는 무조건 아는 시대가 열려버렸습니다.
<기업부문>_러시아 사람들이 한국을 좋아하는 이유
1998년, '설마 핵 강대국 러시아가 부도를 내겠냐' 는 말을 뒤로하고 8월 17일 러시아는 모라토리엄(지불유예)을 선언하고 말았습니다. 70년 사회주의 실험에 이은 7년 자본주의 실험은 이렇게 실패로 끝나고 마는 것인가, 바로 그 한해 전, 아시아가 추락하면서, "다음은 어디인가(Who is next?)"는 시장의 불길한 화두가 되었고, 그 불똥이 러시아로 튀게 된 것이였습니다.
루블화는 폭락했으며, 엄청난 경제 위기는 제2차 세계대전 후 최악으로 치닫게 되었습니다.
잘 나가는 듯 보였던 러시아가 하루 아침에 무너지게 되면서 러시아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던 외국 기업들의 생산량과 판매량이 추락하게 됩니다. 이로인해 외국 기업들이 러시아에서 대거 탈출을 시도하게 되고, 일본의 소니가 가장 먼저 발을 빼면서 다른 외국계 기업들도 줄지어 빠져나가게 됩니다. 그때 유일하게 의리를 지키며 러시아에 남았던 기업이 한국기업들 입니다. (LG전자,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이 일을 계기로 러시아 내에서 한국 기업에 대한 이미지는 좋아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위기 속에 러시아는 삼성에 600만 달러라는 큰 액수의 돈을 갚지 못하는 상황이었지만, 삼성은 돈 대신 그들의 사옥 건물을 받은 다음 돈을 갚을 수 있을 때 다시 건물을 돌려주겠다고 약속합니다. 하지만 삼성은 그 건물을 자신들이 사용하지 않고, 그 업체가 사옥으로 계속 사용하도록 했고, 임대 수입 조차 받지 않았습니다.
무너졌던 러시아 경제가 서서히 일어나면서 러시아 부동산 가격은 몇 배로 뛰게 되었는데, 삼성은 그 건물을 팔지 않고 지켜줍니다. 러시아 기업은 재기에 성공해 돈을 갚을 수 있었고 건물을 다시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로서 최근 2018년 러시아에서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 조사에서 삼성전자가 8년 연속 1위를 차지했으며, LG는 러시아 현지화 전략과 사회 공헌활동을 통해서 러시아 국민들의 마음을 철저히 사로잡아,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분야에서 1위로 자리매김 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2014년 유럽과 미국이 러시아에 경제 제재를 가하면서 또다시 위기를 맞아하게 되는데, 현대자동차는 러시아에서 생산량을 줄이는 대신에 신차를 공격적으로 투입하면서 힘을 실어 주었으며, 당시 정몽구 회장이 러시아 현지 공장에 직접 방문해 “러시아가 다시 일어설 기회가 올 것이다” 라며 위기 속에서도 끝까지 의리를 지키는 한국 기업으로 러시아에서 자리매김 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러시아인들이 한국을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이유로 충분하겠지요? 한국 기업의 끝없는 성장을 할 수 있는 전략이 바로 이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식품부분>_컵라면 도시락
우리에게는 추억의 라면인 도시락컵라면 기억하시나요? 국내에서는 고전이 되버렸지만, 러시아에서는 가장 핫한 라면으로, 쟁쟁한 다른 라면들을 재치고 러시아의 '국민라면'으로 자리잡았습니다.
1990년대 초 부산항을 거점으로 히트상품으로 거듭났는데, 이때 도시락을 사들이는 사람들은 바로 러시아를 오가는 보따리 상인들이었습니다. 부산항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을 오가는 선원과 보따리상을 통해 소개된 도시락이 러시아 전역으로 퍼지게 된 것입니다.
위의 기업부문에서 러시아의 모라토리엄 선언 이후 의리를 지켰던 또 다른 한국 기업은 바로 팔도입니다. 이후 도시락 판매량은 연간 2억개 돌파를 넘어섰고, 도시락의 시장 점유율은 무려 60%가 넘어가면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에서 '도시락'은 라면으로 통용되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배고픈데 도시락 먹을래?" 라는 말은 "배고픈데 라면 먹자" 라는 말입니다.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한 맛으로 러시아의 라면 시장을 점유했는데, 팔도에 따르면 연구원들이 직접 러시아 시장과 가정을 방문하며 현지인이 선호하는 맛을 분석하고, 새로운 맛들을 출시했다고 합니다. 대박이 안 날 수가 없겠죠? 또한 라면을 개봉하면 젓가락에 익숙하지 않은 러시아인들을 위해 포크가 들어있습니다.
실제로 저도 러시아에 있으면서 가장 간단하게 끼니를 떼울때 먹었던 음식이 도시락이었습니다. 사실, 도시락의 묘미는 러시아의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탈때 나타나는데요, 기차를 타기 전, 2~3일 정도 식량을 비축합니다.
그때 빼놓지 않고 사는 러시아 횡단열차 식량 1위는 도시락입니다. 기차에서 겨울에는 눈으로 덮힌 끝도 없는 수평선을, 여름에는 보기만해도 시원해지는 초원을 바라보며 먹는 도시락의 맛은 아직도 잊을 수 없이 생생하기만 합니다.
'러시아 문화&민족' 카테고리의 다른 글
러시아 미인 그 기준은? 중세 시대의 '미' (김태희가 밭 매는 그런 곳) (4) | 2020.08.09 |
---|---|
경동나비엔 러시아 내 최고의 브랜드, 국민 보일러 한국기업! (4) | 2020.07.31 |
러시아 시간대가 11개나 있는 나라 (6) | 2020.07.06 |
러시아 속 이스라엘 유일한 유대인 자치주 들어보셨나요? (6) | 2020.06.30 |
러시아 연방 Russian Federation 민족구성은 어떻게 될까? (13) | 2020.06.2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