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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러시아

러시아에서 꼭 먹어봐야 하는 전통음식 TOP5

by 모스크류바 2020. 7. 5.

러시아식당에서 주문한 일반적인 식사_(왼쪽부터)닭고기구이, 토마토샐러드, 보르쉬, 메밀밥, 으깬감자, 메밀밥 위에 닭고기구이

 

러시아는 추운나라라고 인식하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나라 사람들은 뭘 먹고 사느냐에 대해 많이 궁금해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사실 저도 처음 러시아를 갔을 때, 가장 신기했던 것들이 이런 기본적인 의식주를 러시아인들은 어떻게 해결하냐는 것이었습니다. 

 

삼시세끼 밥을 먹는 것도, 입고 다니는 옷도, 사는 집도 모든게 다 신기한 것 투성이었습니다. 그래서 처음 러시아를 갔을 때 그 느낌을 살려보며 꼭 먹어봐야 하는 러시아 전통음식 TOP5를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출처 : 러시아 얀덱스

먼저, 러시아인들의 식습관 알고 넘어가볼까요? 

첫째, 기본적으로 러시아인들은 '티타임'을 수시로 갖습니다. 주로 블랙티(쵸르니차이)를 마시구요. 그렇다면 '티타임'에 빠져서는 안되는 것이 있으니, 바로 달콤한 디저트인데요.

 

매 끼니 때는 물론이고 가정집 혹은 어디든 식탁이라고 생각되는 곳에는 그릇에 달콤한 초콜릿, 사탕, 카라멜, 쿠키 등이 놓여져 있습니다. 이것은 바로 '티타임'을 위한 것입니다. 저는 현지인 집에 놀러갔을때 제일 부러웠던게 이거에요!

 

러시아 가정집 식탁 위 흔한 풍경 - 달콤한 간식(러시아 초콜릿)

 

한국인은 거의 모두가 공감하시겠지만, 어렸을 때 군것질거리를 먹기 위한 관문들이 정말 많았잖아요? 수시로 달콤한 것을 먹는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었는데....(엄빠의 잔소리... 무서워서 마음껏 먹지를 못했죠) 러시아에서는 정확히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달콤한 간식을 시도때도 없이 즐겨먹는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진짜 재미있는 사실은, 군것질을 막론하고 맥도날드, 버거킹, KFC에 할아버지 할머니가 앉으셔서 아주 맛있게 버거를 드신다는 거...^^ 요즘은 워낙 여행이 보편화되고, 다양한 매체들을 통해서 알고는 있지만, 현장에서 그 모습을 직접 목격하고 있노라면 살짝 문화충격이기도 하거든요. 우리 할머니가 맥도날드에 혼자 가셔서 햄버거 세트를 드시고 있다는게 전혀 그려지지 않아서 말이죠...ㅎㅎ

 

출처 - 러시아 얀덱스, 러시아 맥도날드의 흔한 풍경

 

둘째, 정찬코스라고 하는데.... 한국인들이 국과 밥 그리고 반찬과 함께 먹는 것처럼 러시아인들도 나름의 정석이 있답니다.

 

① 반찬류(자쿠스카) : 각종 냉육 · 캐비아 · 청어절임 등의 어육, 그리고 야채샐러드를 곁들인 전채. 포도주나 보드카 같은 알코올 음료도 처음부터 나오는데, 이건 레스토랑에 가면 나오는 정석같고, 보통 저렴한 식당에 가게 되면 가장 먼저 샐러드 종류를 고르게 됩니다. 학식처럼 순서대로 음식을 고르는데 첫번째 코스이죠.

 

(좌) 샐러드, (우) 수프

② 국(수프) : 닭고기 육수에 짧게 잘린 면이 들어가는 닭고기스프(랍샤), 비트가 주재료인 비트스프(보르쉬), 고기와 여러가지 종류의 소시지 와 야채, 올리브, 레몬 등을 넣고 푹 끓인 고기스프(살랸카), 생선을 넣고 끓인 스프(우하), 여름에 먹는 차가운 스프(아크로쉬까) 등 나름 다양한 종류의 수프가 있답니다. 

 

(좌) 커틀렛, (우) 디저트

③ 탄수화물 + 메인요리 : 커틀렛(돼지,소,닭,오리 등) 종류나 생선구이, 찜, 닭고기, 소고기, 버섯 등으로 만든 메인 요리탄수화물(파스타면, 마카로니, 메밀밥, 흰쌀밥, 으깬감자, 통감자 등) 위에 곁들여 먹습니다.

 

④ 디저트 : 달콤한 케익종류와 '차'를 함께 먹거나, 과일청으로 만든 음료 등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가장 맛있는 러시아 전통음식 TOP 5 무엇일까요? 

 

출처 - 러시아얀덱스 , 보르쉬

5. 보르쉬(시원한 빨간 무국) 

비트(빨간무) 아시죠? 이게 요즘 한국에서는 건강에 좋다고 그렇게 방송을 하던데, 러시아에서는 이게 수프 중에서도 전통음식으로 빠지지 않고 어디에서나 다 파는 음식입니다. 주재료인 비트에 소고기, 감자, 당근, 양파 등의 채소를 넣고 끓여내는 빨간국인데요. 원래 우크라이나 요리였다고 하는데, 지금은 대표적인 러시아 전통음식으로 자리잡았습니다.

 

그런데 조심하셔야 하는 것은 샤워크림을 수프 위에 올려먹는데, 기호에 따라서 빼고 드시는게 처음 먹는 사람들에게는 좋을거에요^^ 계속 먹다보면 샤워크림을 넣고 먹어야 그 진정한 맛을 느끼실 수 있을거에요!

 

 

출처 - 러시아얀덱스, 뺄미니

4. 뺄미니(미니만두) 

한국사람들, 만두 정말 좋아하잖아요. 러시아에도 있습니다. 미니만두처럼 생겼는데 크기는 딱 물만두 정도 되는거 같네요. 조금 특이한 것은 속재료에 야채보다는 고기를 주로 넣고, 고기가 종류별로 들어갑니다. 돼지고기, 소고기, 양고기, 닭고기 혹은 잼도 들어가고 야채만 들어간 뺄미니를 시중에서 냉동으로 판매하기도 해요.

 

여기서도 조심해야 할건, 식당가서 먹을 때 간혹 샤워크림을 올려주는 곳이 있어요^^;; 저는 맛있는데, 대부분 싫어하거든요 한국인들은, 그냥 뺄미니만 먹는거 추천드립니다!

 

 

출처 - 러시아얀덱스, 블린

3. 블린(팬케이크) 

팬케이크, 이건 뭐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음식이죠? 러시아의 전통음식 또 하나, 바로 '블린' 입니다. 이 음식은 러시아의 봄맞이 대축제 '마슬레니짜'가 돌아오면 꼭 먹는 음식이기도 하는데요. '마슬레니짜'는 축제를 기원하며 만드는 허수아비를 뜻하기도 합니다.

 

‘마슬라(Масло)’라는 버터를 듬뿍 바른 블린을 먹기 때문에 마슬레니짜라고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이렇게 버터가 듬뿍 발린 블린에 달콤한 꿀, 잼, 연유를 넣어서 먹기도 하고, 치즈나 고기 종류를 넣어서 먹기도 합니다. 아침식사 대용으로 제격이랍니다.

 

출처 - 러시아얀덱스, 마슬레니짜(러시아 봄맞이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

*마슬레니짜(러시아 봄맞이 대축제) - 겨울을 보내고 봄을 맞이하는 러시아의 축제이고 민족 휴일 중 하나인데요, 러시아 정교회 달력에 따라 부활절을 기준으로 시작날짜는 매년 바뀝니다. 보통은 2월 말에서 3월 초 사이에 일주일간 진행되는데요. 마슬레니짜(허수아비)를 만들어 축제 마지막날에 불태우며 풍년을 기원하고, 지난해의 나쁜 기운도 다 날려버리고 새로운 한 해의 시작을 알린다고 합니다. 

 

 

출처 - 러시아얀덱스, 랍샤 스 블료놈

2. 랍샤 스 불료놈 (닭국, 꼬꼬면) 

백숙처럼 닭고기를 넣고 러시아 향신료를 넣어 푹 끓인 육수에 고기와 면을 넣고 만든 수프입니다. 이건 추운 겨울에 식당에 가서 한그릇 먹으면, 러시아의 추위도 녹여줄 그런 맛인데요.

 

한국인의 입맛에 가장 잘 맞는 수프는 바로 랍샤라고 생각이 듭니다. 국 안에 들어있는 면이 꼭 밥 같기고 하고, 약간 꼬꼬면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해서 얼마나 맛잇는지, 이거 꼭 먹어보시길 바래요.

 

 

출처 - 러시아얀덱스, 샤슬릭

1. 샤슬릭(BBQ) 

마지막으로, 러시아 갔는데 이거 안먹고 오면 큰일납니다. 바로 '샤슬릭'이라고 부르는 음식인데 BBQ입니다. 러시아인들이 이거도 정말 잘 만들어요. 양념은 약간 현지식이지만, 숯불에 그을려 구운 고기 맛이 아주 일품인데다가, 불맛이 함께 나니 사실 향신료 맛도 별로 나지 않구요.

 

저는 양고기 샤슬릭을 가장 좋아하는데요, 가장 무난하고 한국인들의 입맛에도 적당한 건 닭고기 샤슬릭 일 것 같네요. 샤슬릭은 원래 중앙아시아 지역의 음식인데(사실, 중앙아시아도 소련이었으니, 구분짓는게 약간 우습긴 하네요) 쇠꼬챙이에 고기와 야채를 꽂아 숯불에 구워먹는 꼬치구이 요리입니다.

 

출처 - 러시아얀덱스, 샤슬릭

샤슬릭은 원래 양고기를 뜻하는데, 요즘은 양고기보다 돼지, 닭, 소고기, 연어로 만든 것도 참 많습니다. 러시아인들이 외식을 한다면 샤슬릭은 빠지지 않는 음식이고, 여름에 휴가를 갈 때도 우리가 삼겹살을 먹듯 먹는 그런 음식이랍니다.

 

 

러시아에는 맛있는 음식이 사실 정말 많거든요...! 5위로 줄 세우는거 참 어려웠습니다. 제 입맛보다 많은 사람들의 보편적인 입맛으로 가려낸 나름 객관적인 TOP5 였는데, 여러분은 어떠셨나요? 러시아 여행가시거든 TOP5 빼먹지 말고 두번 세번 네번 드시고 오세요.(코로나야 어서 끝나라...;;) 한국인 입맛을 고려한 나름대로 선별한 러시아 음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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