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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러시아

러시아에 있고 한국에 없는 맛 - '베리' 초코파이(오리온)

by 모스크류바 2020. 7. 3.

출처 : https://yandex.ru 러시아에서 올해 출시된 블랙커런트 맛 초코파이 - 러시아에 있고 한국에는 없는 맛

 

초코파이가 세계적으로 엄청난 수요가 있다는 사실은 여행을 다녀보신 분들은 알거라 생각하는데요. 단연, 오리온 초코파이는 전세계 60여개국에서 연간 20억개 이상 팔린다고 합니다. (대박....) 특별히 러시아에서 초코파이의 인기가 어느정도인지 아시나요? 대형마트, 동네마트, 슈퍼, 기차역 매점, 시베리아횡단열차, 시골마을 구멍가게 등 초코파이가 없는 곳이 없을정도 입니다.

 

'코리아 버거'라는 말이 있는데요. 롯데리아 아니구요, 한국의 오리온 초코파이를 러시아인들이 부르는 애칭이라고 합니다. 이 정도면 러시아의 국민간식이라고 해야겠네요.

 

 

 

오리온은 지난해 러시아에서 라즈베리맛과 체리맛 초코파이를 출시했고, 올해는 베리(산딸기류)의 일종인 블랙커런트맛도 내놓았습니다! 이로써 1993년 수출을 시작한 러시아 시장에서 초코파이 판매는 최근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습니다.

 

한국에는 없는 '베리맛' 초코파이는 러시아 사람들의 '다차'(텃밭이 딸린 시골집) 문화에서 착안한 것이라고 합니다. 러시아 사람들은 다차에서 수확한 산딸기류를 잼으로 만들어서 먹는데요(수제 베리잼... 현지인 집에서 먹는 이거, 진짜 맛있습니다👍🏻) 베리맛 초코파이는 전체 매출의 10%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출처 : 게티이미지

반면 한국 시장에선 베리맛 초코파이를 상품화할 만한 여건이 안 된다는 판단으로 러시아에서만 먹어볼수있는 희귀템이 된 것이죠^^ 세계화 + 현지화 결합의 '글로컬' 전략으로 인해 국내기업이 해외에서 판매하는 식품 중 한국에는 없는 제품이 적지 않다는 것입니다. 초코파이가 러시아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성공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한국 브랜드의 세계화와 현지를 결합한 '글로컬라이제이션'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출처 : 조선일보 - 오리온 청주공장의 초코파이 생산라인에서 생산 중인 초코파이

그렇다면 러시아에서 한 해 팔리는 초코파이 개수는?  

전 세계에서 60여개국에서 연간 20억개가 팔리는데 그 중 약 7억개 정도가 러시아에서 팔린다고 하는데요. 작년 기준 매출은 800억원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러시아인들이 그토록 초코파이를 사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러시아인들의 문화적 특성에 맞는 제품이라는 점입니다. 오리온의 현지화 마케팅이 시대에 맞게 잘 진화해주다는 것, 초코파이가 러시아에 처음 진입할 때, 바야흐로 소련이 무너지던 시기였는데, 동시에 커지기 시작한 소비재 산업, 식음료 시장이 타이밍 좋게 공략할 수 있었고 러시아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출처 : (좌) 러시아로 수출되는 양파링, (우) 러시아 마트의 흔한 풍경 - 러시아에는 있고 한국에는 없는 맛

실제로 저는 러시아에 있으면서 다양한 종류의 과자를 먹어보았지만, 대부분 엄청 짜거나 엄청 달았습니다.(극과극의 맛이다...) 한국과자만큼 적당한 간과 맛을 자랑하는 현지 과자는 찾아보기 힘들었는데요. 러시아 뿐 아니라 유럽에서 들어온 식품들도 대부분 이와 비슷했기 때문에 한국과자를 맛본 현지인들은 반할 수 밖에 없습니다.

 

주변 현지 친구들이 즐겨먹는 과자들의 종류는 '초코파이', '초코송이', '빼빼로', '하비스트', '꽃게랑' '양파링' 등 한국제품이 주를 이뤘던 것도 사실입니다. 현지인과 한국인, 우리 모두의 기본적 취향은 대부분 비슷한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참 대단해요, 못하는게 뭘까요...)

 

 

마시멜로를 초코파이 때문에 알게 된 러시아인  

오리온이 대단한 또 다른 이유, 마시멜로를 러시아에 처음 소개한 제품이라는 것입니다. 초기에는 초코파이에 마시멜로가 들어있어서 미국 과자로 오해를 받는 경우도 있었다고 하는데요. 어쨋든 초콜릿과 마시멜로 조합은 러시아인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차'를 수시로 마시는 문화인 러시아에서는 가정집 식탁 위에 항상 달달한 초콜릿, 카라멜, 과자 등이 상시 세팅되어있습니다. 이러한 문화적인 측면을 고려했을때 초코파이는 현지과자에 비해 고급스럽고 적당히 달콤해서 '차'에 곁들여 먹기 좋다는 평도 많이 있습니다.

 

 

출처: 중앙일보 - 2011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당시 러시아 대통령(현 총리)이 초코파이와 함께 차를 마시고 있다.

대통령이 먹는 초코파이, 티타임엔 초코파이!  

2011년에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당시 러시아 대통령(현 총리)이 초코파이와 함께 차를 마시는 모습이 외신 사진을 통해 전세계에 소개돼 큰 관심을 끌면서 초코파이로서는 엄청난 홍보효과를 누릴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에 오리온은 초코파이가 메드베데프 전 대통령 같은 오피니언 리더들이 티타임에 먹는 간식임을 강조하면서 가격도 그에 맞춰 유사제품보다 20~30% 높게 책정했다고 합니다.(그래도 잘 팔림)

 

아침식단, 초코파이에는 트랜스 지방이 없다!  

러시아 여성들의 가장 큰 고민이 비만이라는 점을 고려해 2011년 러시아 학술원 의학연구소와 함께 초코파이가 포함된 균형잡힌 아침식단을 개발했는데요. 이듬해에는 모스크바 국립대에 연구를 의뢰해 "초코파이에는 비만의 근원인 트랜스 지방이 없다"는 연구결과까지 발표하면서 단연, 건강까지 챙기는 국민식품, 초코파이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 번외로 러시아 시장은 오리온 초코파이에게 각별한 의미가 있다고 하는데요. 90년대 초반 부산을 중심으로 러시아 보따리 상인들 사이에 초코파이 구매 붐이 일면서 초코파이가 세계에서도 통한다는 사실이 입증되었다고 합니다.

 

 

출처 : news.joins.com - 러시아에는 있고 한국에는 없는 맛

러시아 시장은 오리온 초코파이에게 각별한 의미   

마지막, 번외로 러시아 시장은 오리온 초코파이에게 각별한 의미가 있다고 하는데요. 90년대 초반 부산을 중심으로 러시아 보따리 상인들 사이에 초코파이 구매 붐이 일면서 초코파이가 세계에서도 통한다는 사실이 입증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93년 러시아에서 초코파이를 직접 수출하기 시작했고, 2006년 '뜨베리'라는 곳에 공장 설립을 시작으로 2011년에는 '노보'에 생산 공장을 가동하며 러시아 공략의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습니다.

 

현재는 초코파이와 함께 초코송이(현지명 '초코보이'), 고래밥(마린보이) 등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러시아를 기점으로 유라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서 '뜨베리' 공장을 증설하고 있다고 합니다.^^ 앞으로 더 흥할 일만 남은 것 같은 오리온 초코파이, 지금까지 러시아에는 있고 한국에는 없는 '베리' 초코파이편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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