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보스톡 여행 고려인 마을 우수리스크_러시아 속 한국

출처 : datsun.ru_블라디보스톡

 

요즘 나름대로 핫하다고 하는 러시아 여행! 정말 미지의 세계 속 러시아였지만, 서서히 그 모습을 온 세계에 드러내는 것 같아 제가 괜히 행복해지는데요^^(모든 사람들이 러시아가 얼마나 매력적인 나라인지 알았으면 하는 그런 사람... 저요^^) 그래서 그 러시아 여행의 묘미들을 하나씩 풀어가보고자 합니다.

 

출처 : travelblog.expedia.co.kr_블라디보스톡

 

최근, 한반도에서 가장 가까운 유럽이라고 불리며 인기있는 여행지로 소개되고 있는 블라디보스톡! 다들 많이 들어보셨죠? "동방을 지배하라!"는 뜻을 가진 블라디보스톡은 러시아 동쪽의 수도 혹은 두번째 수도라고 불리는 곳입니다.

 

블라디보스톡을 다녀온 사람들의 후기를 들을 때마다 내심 아쉬웠던 부분이 있었는데요. 바로 블라디보스톡만 여행하고 온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앞으로 여행을 가시게 된다면 꼭 가보시라고 한국인이라면 가봐야 할 블라디보스톡 근교의 엄청난 도시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출처 : dgt.ru_우수리스크 기차역

 

러시아에 고려인들이 산다는 사실은 많은 분들이 알고 있겠죠? 그렇다면, 러시아에 한국보다 더 한국스러움을 간직하고 살아가는 사람들과 도시가 있다면 믿으실 수 있겠나요? 그런데 그런 도시가 정말로 있다는 사실, 옛 우리말을 아직까지도 사용하고, 민족의 대명절인 추석을 옛 방식대로 지켜가며, 우리의 역사와 140년이 넘은 고려인의 문화를 간직하고 보관하며 기록하는 곳이 있습니다. 그곳은 바로 블라디보스톡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우수리스크'라는 작은 도시(마을) 입니다.

 

 

우스리스크는 블라디보스톡에서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약 2시간 정도 거리에 위치합니다. (약 112km 떨어져있음) 이곳은 1919년 3.1 운동 직후 블라디보스톡에서 결성된 항일 임시정부(대한민국의회) 설립의 토대가 된 곳으로 독립운동의 중심적인 역할을 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역사적 유적지와 박물관이 아직까지 남아있고, 고려인들이 실제로 이곳에서 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고려인 이주 역사의 시작은 1863년 함경도 농민 13가구가 연해주로 이주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는데요. 

 

출처 : ussurmedia.ru_고려인 문화센터(우수리스크)

 

우수리스크에 가면 꼭 가봐야하는 '고려인 문화센터'

2004년 러시아 한인 이주 140주년을 기념하여 2009년에 건립되었는데, 연해주 내 한국인들의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고 강좌를 통해 우리 문화를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센터 입구에는 고려인 이주 역사를 다큐멘터리로 만들어 상영하고, 전시관에서는 고려인의 초기 생활모습에 대한 자료들과 유물들이 전시되어있습니다. 뿐만아니라 항일운동의 행적을 당시의 사진들과 기록물들, 시청각 자료들과 함께 소개해 험난했던 역사를 생생하게 전해줍니다.

 

출처 : 러시아얀덱스

 

저는 약 5년 전, 이곳을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요, 러시아 소수민족에 관련한 프로젝트를 가지고, 2015년 여름, 17박18일의 일정으로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러시아 전역을 돌면서 이 곳, '우수리스크'에도 방문했었습니다.

 

출처 : ussur.net

 

수많은 도시들 중에서 잊혀지지 않았던 곳인데요. '고려인 문화센터'에서는 한국 무용과 한국어를 가르치는데, 이 곳에서 고려인 민족학교를 운영하고 계신 김발레리야 교장은 교포3세로, "우리의 언어와 역사, 문화를 아이들에게 가르치기 위해 학교를 세웠다"라고 말하며 우리 문화를 지켜가고자 하는 열의가 인상깊었습니다.

 

출처 : ithemove.com_러시아 연해주 고려인 역사

 

잠시, 19c 이후 한인 이주에 대한 역사를 정리해보면,

제1기(1863~1884) 조러수호통상조약 체결 - 러시아의 우호적인 태도에 힘입어 한인의 이주가 계속됨

제2기(1884~1893) 일제의 조선 침략이 본격화된 시기 - 한인의 이주가 급격히 증가하자, 러시아의 제한정책 시작됨

제3기(1893~1910) 1910년 일제의 조선 강점 전후 - 독립운동을 위해 애국지사들의 마명 이주가 크게 늘어남

제4기(1910년 일제의 조선 강점 이후) 일제에 토지를 빼앗긴 농민들이 대거 연해주로 이주하게 되었습니다.

 

▲ 강제이주 당하는 고려인  당시 선조들은 라즈톨리예 역에서 시베리아 횡단 열차에 실려 30~40일을 이동하며 카자흐스탄이나 우즈벡 등으로 갔다. 열차의 환경은 아주 열하였으며 기록에 따르면 이동 중에 550여명 이상이 사망 하였다. 사진은 우수리스크 고려인 문화회관에 전시된 당시 상황을 묘사한 삽화ⓒ 고려인문화센터

 

이렇게 길고도 험난했던 이주역사 속에서도 우리 한인들은 농경과 혼례 등 전통 문화를 간직하며 터전을 일구었던 한인들, 그 수가 증가하면서 일제강점기에는 독립운동 세력까지 더해지면서 항일 운동의 본거지가 되기도 하였는데, 이러한 역사를 러시아에서 직접 목격하고 고려인에게 전해들었을 때, 눈물이 흐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 연해주의 한인들  우수리스크 고려인문화센터 역사박물관에 전시된 구한말 한인들의 사진ⓒ 고려인문화센터

 

참 대단한 우리민족...ㅠㅠ! 우스리스크에 방문하지 않았더라면 아직까지도 이러한 연해주의 한인의 역사를, 러시아의 작은 도시에서 이렇게 우리 문화를 지켜가며 살아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른 채 살아갈 수도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요즘 핫한 여행지로 손꼽히는 블라디보스톡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다면, '러시아 속 한국' 한국인이라면 꼭 가봐야 할 여행지 '우스리스크' 꼭 방문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