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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역사&정치

세계에서 가장 큰 나라 러시아에 최대 소수민족 타타르인(타타르스탄 자치공화국)

by 모스크류바 2020. 6. 23.

러시아는 극동에서 동부 유럽의 유라시아 대륙에 걸쳐 있는 나라입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면적을 가지고 있으며, 지구 육지 면적의 7분의 1을 차지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러시아의 정식 명칭은 러시아 연방(Russian Federation) 입니다.

 

연방으로 구성된 러시아는 180여개의 민족을 가진 대표적인 다민족 국가이지만, 1억 4천만 명 가량의 전체 인구 중 러시아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80%에 이릅니다. 즉, 나머지 20%는 다양한 민족들이 차지하고 있는데, 그들을 소수민족이라고 부릅니다.

 

자, 그렇다면 러시아의 최대 소수민족인 타타르민족에 대해서 알아볼까요?

 

 

러시아 내 22개 자치공화국

타타르민족은 유럽과 러시아 그리고 중앙아시아에 디아스포라된 민족입니다. 그 중에서도 러시아의 22개 자치공화국 중 '타타르스탄'(위 지도 16번)이라는 곳에 집중되어 살고 있으며, 타타르민족은 550만이 넘는 러시아 내 소수민족들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합니다.

 

 

타타르스탄의 수도인 카잔은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797km 떨어져있으며, 러시아 내에 있는 도시입니다. 카잔의 인구가 100만이 넘어, 러시아 내에서도 꽤나 큰 도시 중에 하나로 손꼽히며, 고풍스럽고 오래된 건물이 비일비재 한 이 도시는 러시아인들도 자주 찾는 여행명소이기도 합니다. 

 

카잔 시내_바우마나 거리

 

그렇다면, 타타르스탄에는 타타르인들만 살까요?

당연히 아닙니다. 러시아인 50%, 타타르인 50%가 살고 있습니다. 슬라브계의 러시아인과 투르계이면서 동시에 징기스칸의 후예라고 불리는 타타르민족은 사실상 종교와 문화, 생활방식 등에서 많은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어떻게 이곳에서 러시아인과 타타르인이 공존해서 살아갈 수 있는걸까요?

러시아인은 정교회, 타타르인은 이슬람이라는 종교적인 색채로부터 문화와 언어 생활방식까지 다른게 많지만, 이들은 서로의 문화나 종교를 인정하며 조화롭게 살아갑니다.

 

카잔 크렘린(Kazan kremlin)

대표적인 예로, 타타르스탄 수도인 카잔에 방문하게 되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카잔 크렘린'(Казанский Кремль) 있습니다.

 

쿨 샤리프(Kul Shrif)

 

모스크바에 붉은광장이 있고 그 안에 대통령 궁이 있는 것처럼, 이곳 타타르에도 궁전이 있는데 이 안에는 타타르인을 대표하는 정말 큰 이슬람 사원인 쿨 샤리프(Kul Shrif)가 있고, 맞은편에는 러시아 정교회 건물인 수태고지 대성당(Annunciation) 이 있습니다. 이 두 사원이 마주보고 있는 것처럼, 그 성 안에는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며, 간섭하지 않을 것을 상징으로 세워놓은 동상도 있습니다.

 

수태고지 대성당(Annunciation)

 

이처럼, 타타르민족이 러시아 내 최대 소수민족으로 살아갈 수 있는 이유는 다름을 인정하며, 서로 공존하는 것에서부터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지금은 대부분 러시아인과 그 외에 다른 소수민족들의 혼혈이 많아, 사실상 현재는 순수혈통을 가진 타타르인은 많지 않지만, 그들의 정체성을 고수하며 조화롭게 살아가는 러시아 속 타타르인들의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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